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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이 열리고, 그가 걸어 나왔다. 그는 하얀 셔츠를 어깨 위로 당겨 입으며, 그 특유의 느긋하고 게으른 듯한 손놀림으로 옷을 정리했다. 그런데도 어쩐지 그 모습은 완벽하게 차려입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목을 가다듬으며 재빨리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왔다. 셔츠가 그의 넓은 어깨를 감싸는 모습이나 옷 아래로 살짝 보이는 붕대를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으려 애썼다. 총상에서 회복 중인 사람치고는, 그는 전혀 약해 보이지 않았다. 사실, 흰색 셔츠를 입은 그는... 음, 정말 멋져 보였다.

"일어났네요," 내가 말했다. 평범하게 들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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